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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김문수, 보수의 구원자인가? 입만 열면 터지는 논란 제조기인가?

by 녹색글 2025. 4. 10.

윤석열 대통령 탄핵으로 조기 대선이 확정된 2025년 6월 3일, 국민의힘 대선 주자 여론조사에서 김문수가 상위권을 달리며 보수층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재명과 맞설 강성 보수"로 떠오른 그는 과연 보수의 희망일까, 아니면 끝없는 논란으로 자멸할 골칫거리일까? 노동운동가에서 극우 정치인으로 변신한 그의 기묘한 행보와 황당한 발언들, 그리고 그를 둘러싼 사건들을 하나씩 파헤쳐보자.

지지율 상위권, 보수층의 절박한 선택?

2025년 4월 9일 21대 대선 출마 선언하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장관/ 출처 연합뉴스

김문수의 지지율 상승은 탄핵 정국 속 보수층의 절박함에서 비롯됐다. 한국갤럽 조사(2025년 4월 4~5일)에서 국민의힘 경선 기준(당원 50%, 일반 국민 50%)으로 23%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고, 2024년 12월 계엄 옹호 발언("대통령이 어려움에 처해 있었다")으로 강성 보수층의 열렬한 지지를 얻었다. 한길리서치(2025년 1월) 조사에서도 보수층 25%, 국민의힘 지지자 28%가 그를 지지하며 "반이재명 전선"의 기수로 떠올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탄핵 반작용의 일시적 현상"이라며 중도층 확장에 회의적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정국이 안정되면 지지율이 꺼질 것"이라는 냉소적 목소리가 나온다. 전체 유권자 조사에서 유승민 전 의원에게 밀리는 결과는 당심과 민심의 괴리를 보여준다. 그의 인기는 과연 지속될까, 아니면 보수층의 필사적 몸부림일 뿐일까?

 

노동운동가에서 극우 장관까지, 기묘한 인생

출처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

1951년 경북 영천에서 가난한 집안의 4남 3녀 중 여섯째로 태어난 김문수는 서울대 경영학과 입학 후 1970년대 학생운동으로 두 번 제적(1971년, 1974년 민청학련 사건)당하며 민주화 투사로 출발했다. 이후 극우로 전향해 제15·16·17대 국회의원(부천 소사구), 제32·33대 경기도지사, 경제사회노동위원장, 그리고 2024년 고용노동부 장관까지 역임하며 화려한 공직 이력을 쌓았다. 경기도지사 시절 청렴도 1등급(2014년 국민권익위)을 자랑했지만, 그의 정치 여정은 늘 논란과 함께였다.

입방정의 달인, 논란 제조기의 화려한 기록

김문수는 입만 열면 논란을 낳는다. 2024년 인사청문회에서 "일제 강점기 조선인은 일본 국적"이라며 친일 논란을 일으켰고, "김구는 중국 국적" 발언으로 역사 왜곡 비판을 받았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을사늑약은 무효"라며 반박했고, 야당은 "친일 찬양"이라 성토했다. 2024년 12월 국회 질의에서 계엄을 옹호하며 사과를 거부해 시민단체의 공분을 샀고, 극우 전광훈 목사 지지로 정교분리 원칙 위반 논란까지 불렀다. 노동부 장관 시절 "쌍용차 노조 자살특공대" 발언과 무노조 사업장에 "감동 받았다"는 글로 노동계를 분노케 했다. 경기도지사 시절엔 "소녀시대 쭉쭉빵빵""춘향전은 변 사또가 춘향이 따먹는 이야기" 같은 성희롱성 발언으로 여성 혐오 논란을 일으켰고, 2022년 이태원 참사 애도 기간 술자리로 여론을 악화시켰다. 2010년 불리한 여론조사를 고발하며 편파성을 주장했고, 2022년 국정감사에선 모욕죄로 퇴장당했다.

 

소방서에 전화해 "관등성명 대라" 압박, 소방관의 당당한 대응

김문수의 기행 중 단연 돋보이는 사건은 2011년 12월 19일 경기도지사 시절 남양주소방서 119 상황실에 전화를 건 일이다. 당시 그는 남양주 요양병원에서 암 환자의 응급 이송 문제를 문의하려 했고, 병원에서 건 개인 전화로 "나 경기도지사 김문수인데"라며 신분을 밝혔다. 그러나 소방관은 이를 장난전화로 오인하며 "무슨 일 때문에 전화를 하셨는지 말씀해 주세요"라고 침착하게 대응했다. 김문수는 "도지사가 누구냐고 묻는데 답을 안 하느냐"며 "관등성명 대라"고 압박했지만, 소방관은 굴하지 않고 "긴급 전화인데 용건을 먼저 말씀하셔야죠"라며 규정대로 응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김문수가 "여보세요?"를 반복하며 신분을 강조한 반면, 소방관은 "119에 일반 전화로 하셔야지 왜 긴급 전화로 그러시냐"고 되묻는 당당함을 보였다. 결국 김문수는 "아까 전화 받은 사람 관등성명 말해봐요"라며 재차 압박했으나 소방관은 끝까지 용건 확인을 우선시하며 통화를 끊었다.

 

 

이 사건은 경기도 소방재난본부가 "응급전화 응대 규정 위반"이라며 소방관 2명(오윤석 소방위, 윤경선 소방교)을 가평·포천 소방서로 전보 조치하며 파장을 낳았다. 하지만 여론은 "도지사 목소리를 못 알아본 보복성 인사"라며 김문수를 맹비난했고, 경기도청 홈페이지는 항의 글로 다운됐다. 논란이 커지자 김문수는 12월 30일 남양주소방서를 방문해 "징계 의도는 없었다"며 소방관들을 원대 복귀시켰다. 그는 이후 "119 총책임자로서 관등성명 요구는 당연하다"고 변명했지만, 누리꾼들은 "긴급 전화로 쓸데없는 통화를 한 갑질"이라며 조롱했다. 이 사건은 "도지삽니다" 패러디로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고, 그의 정치적 이미지를 크게 훼손했다.

 

이재명과 대결한다면? 여론조사가 말하는 팩트

2025년 6월 3일 대선에서 김문수가 이재명과 맞붙는다면? 한길리서치 최신 조사(2025년 4월 4일 기준)에서 양자 대결 결과는 이재명 51.1%, 김문수 28.8%로, 이재명이 22.3%포인트나 앞섰다. 한국갤럽(2025년 4월 4~5일) 전체 유권자 조사에서도 이재명이 김문수를 압도했다. 김문수는 보수층에서 강세를 보이지만, 중도 및 진보층에서 이재명에게 완전히 밀리는 형국이다. 정치평론가 김영수는 "김문수의 극단적 이미지는 보수층에만 먹히고, 중도층에겐 거부감만 키운다"며 "이재명의 포퓰리즘 전략이 훨씬 더 넓은 지지를 끌어모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김문수가 이재명을 이기려면 발언 수위를 넘어 정치적 기반 자체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비관적 전망이 나온다. 현재 여론조사로는 이재명의 압승이 점쳐진다.

결론: 보수의 희망인가, 자폭 버튼인가?

김문수는 독특한 인물이다. 노동운동가에서 극우 정치인으로 변신해 국회의원, 경기도지사, 장관까지 거친 이력은 화려하지만, 입만 열면 터지는 논란과 기행은 그를 "보수의 문제아"로 만든다. 2025년 6월 대선에서 지지율 상위권은 보수층의 절박함을 반영하지만, 중도층을 끌어안지 못하면 대권은 요원하다. 과연 "입방정 장관" 김문수가 국민의힘을 구원할까, 아니면 또 한 번의 웃음거리로 끝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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