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장군의 흉상만 외부로 이전 - 공산당 입당 전력을 문제 삼는 이유

육군사관학교 충무관 앞에 있는 홍범도 장군, 지청천 장군, 이회영 선생, 이범석 장군, 그리고 김좌진 장군의 흉상을 정부가 철거한다고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얼마 되지 않아 홍범도 장군의 흉상만 철거하겠다고 기존 계획을 변경 발표했다.
이유는 홍범도 장군이 1927년 소련 공산당 입당을 했기 때문.

 

2023년 8월 31일 육군사관학교는 "교내 충무관 입구와 내부에 설치된 독립투사 6위의 흉상 중 홍 장군 흉상은 육사의 정체성과 독립투사로서의 예우를 동시에 고려해 육사 외 독립운동 업적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적절한 장소로 이전하기로 했다"며 이는 "각계각층 의견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입장문을 통해 밝혔다.

 

그렇다면 홍범도 장군은 육군사관학교에서정말 공산당 활동을 얼마만큼 했던 것일까?

 

 

당시 홍범도 장군의 행적

간도참변과 자유시사변을 경험하며 많은 독립군이 희생된 상태에서 남은 독립군 부대를 모아 이르쿠츠크로 이동하였으며 레닌의 협조를 얻어 설립된 고려혁명군관학교에서 혁명군을 양성하였다. 당시 소련은 소수민족과 연합하여 제국주의에 저항했던 만큼 소련은 홍범도에게 독립투쟁을 이어나가기에 좋은 곳이었다.

1922년 2월 참석한 극동민족대회에서 레닌과 단독면담을 하였으며 권총을 선물 받았으나 현존하지 않고 권총집만 남아있다. 1923년에는 연해주 남부에서 한인 집단농장을 거점으로 한인사회의 건설을 꾀하였으며 1927년에는 소련 공산당에 정식으로 입당하였다.

 

 

홍범도 장군 기념사업회 홍범도장군 일대기

 

 

• 간도참변(間島慘變-1920): 일본군은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 등에서 독립군에게 참패를 당한 후 독립군 토벌작전을 명분으로 민간인과 군인을 구별하지 않고 한국인 수만 명을 학살한 사건
• 자유시사변(自由市事變-1921): 붉은 군대의 통수권 접수를 거부한 한인 망명 독립군들이 포위 진압된 사건

 

 

 

당시 공산주의와 홍범도 장군의 공산당 이력

현재 정부는 홍범도 장군의 소련 공산당 입당을 문제 삼아 공산당 전력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레닌 사후 스탈린이 집권하면서 혼란의 시기를 겪는 소련 내부의 상황에서 홍범도 장군이 전적으로 어떤 공산당 활동을 했는지는 전해진 바가 없다. 또한 홍범도 장군의 소련으로의 유입은 항일투쟁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음에도 공산당 활동과 연계되는 행위였다고 주장하는 것은 큰 오류가 아닐 수 없다. 줄곧 러시아와의 연관된 행적들은 독립군의 재건과 무장독립투쟁의 노선을 위한 행보였음을 자료들은 증명하고 있다.

 

이념대립의 등장에 이빨이 맞지 않는 주장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이념전쟁과 우월성의 결론은 이미 존재한다.
당시 홍범도 장군이 소련 공산당에 가입한 당시에는 민주주의라는 이데올로기가 출현하기 전인 시대이다. 민주주의의 개념은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난 후에야 미국을 중심으로 출현한 개념이기 때문에 1920년대에는 공산주의와 민주주의의 대립이라는 개념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
홍범도 장군이 오늘날과 같은 치욕을 당하지 않기 위해 존재하지도 않았던 민주주의라는 개념을 끄집어내어 미리 공산주의를 거부하는 행동에 나서야 했단 말인가?

 

 

 

윤석열 정부는 왜

문재인 정권의 행적 지우기

이번 논란의 중심에 선 5분의 흉상은 문재인 정부 때 세워졌으며 장병들이 실제로 사용한 탄피 300kg을 녹여 만든 것이다. 3.1절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99주년을 기념하여 추진된 사업이며 제막식에는 육군사관학교장을 비롯해 독립운동가 후손 그리고 육사 간부와 생도들이 함께 참석을 한 행사였다. 선배 전우들의 독립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의미가 부여되었던 이날 행사에서 육군박물관장인 박일송 대령은 육군과 육군사관학교가 정통성을 찾아가는 노력이라는 의미를 부여하는 등 우리의 정체성에 대한 언급도 했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출처 국방TV

지지층 결집

총선을 앞에 둔 지지층 결집효과를 노린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흉상철거의 권한은 육군사관학교장에게 있겠으나 모든 발표는 국방부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본다면 정부의 기조가 아니면 설명할 수 없다. 또한, 해군의 홍범도함 함명도 필요하면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순국선열에 대한 행적을 제대로 인용하지도 않으면서 이념의 장에 독립유공자의 이름을 거론한다는 것은 참으로 큰 패착이 아닐 수 없다.

지지층을 결집하기는 커녕 국민을 분열시키는 이번 발표는 철회되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철거하기 전에 사실에 입각한 홍범도 장군의 행적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우선이다.

한일관계를 염두에 둔 행동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하는 것을 방관하며 지지하는 현시점에서 독립운동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홍범도 장군의 행적을 폄하함으로써 더 밀접해질 수 있는 한일관계를 꿈꾸는 것은 아닐까?

대한민국 건국시점에 대한 주장

대한민국 건국 시점이 1919년 상해임시정부 수립부터인가 아니면 1948년 정부 수립부터인가에 대한 논의가 있어왔다.
이에 서로군정서와 북로군정서 등 우리나라 국군의 정통성의 시발점에 서 있는 사실을 부정함으로써 대한민국 건국시점이 1948년 정부수립부터라는 의견에 힘을 싣기 위한 행동이 아닌가 생각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승만은? 박정희는?

대한독립군은 주권을 회복하기 위한 무장투쟁이었으며 우리 군 정통성의 시작이다.
그러나 이승만은 한국전쟁에서 어떠한 행적을 보였는가? 본인은 피신을 하고 한강다리를 폭파하였다. 이 사고로 최대 800명의 인명이 희생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100만 명의 국민들이 피신을 가지 못해 북한군에게 노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고야 말았다. 그뿐인가? 북한군에게 부역했다고 의심되는 자들을 조직적으로 무차별 학살한 소위 '보도연맹사건'을 낳고야 말았다. 국민들을 죽게 하고 총부리를 자국민에게 겨누도록 방조하는 대통령이 공산주의와 무엇이 다르다고 할 수 있겠나?

 

만주군의 박정희는 어떠한가? 만주군 장교로 복무하다가 광복군 장교로 활동한 사실에 대해서는 차치하더라도 남로당 활동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현재 육군사관학교에는 1977년에 박정희가 쓴 '내 생명 조국을 위해'라고 쓴 비석이 서 있다.
그렇다면 이 비석은 어디로 옮길 것인가?

 

출처 오마이뉴스

 

결론

출처 경기신문 박재동의 손바닥 아트

 

 

육군사관학교를 일본의 황군사관학교로 바꾸는 것이 과연 국정철학인가? 간도특설대 백선엽의 이름이 거론되는 이유는 또 무엇인가? 독립군을 때려잡았던 백선엽의 친일행적을 지우려 하는 현 보훈부의 행태를 보면서 이 정부의 역사인식에 의문을 가졌었다. 이번 육군사관학교 독립군 흉상철거계획을 보면서 과거를 잊으려는 정부로 인식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그 말이 있지 않은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분명 역사를 잊는 것과 애써 역사를 오염시키려 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홍범도 장군을 대하는 국가의 태도를 보면서 – Again 만화영화 똘이장군

 

홍범도 장군의 흉상만 육군사관학교 떠난다 - 공산당 마일리지의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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