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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홍범도 장군을 대하는 국가의 태도를 보면서 – Again 만화영화 똘이장군

by 녹색글 2023. 10. 24.

만약 홍범도 장군이 꿈속에 나타난다면 이렇게 이야기할 것 같다.

 

"야! 나를 왜 데려온 거야? 그리고 잠수함에는 왜 내이름을 붙이는 거고~"

"하늘에서 그러더라. 나를 모시게 되어서 영광이라고"

 

 

 

똘이장군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는 아직도 똘이장군 시대를 살고 있는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1970년대 후반에 나온 만화영화로 가면을 쓴 돼지로 그려진 '붉은 공화국 붉은 수령'이 사람들을 괴롭히며 패악질을 해대다 똘이장군이라는 영웅에게 응징된다는 내용이다.

 

 

가사도 "똘이장군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

그 당시에는 나름의 통쾌함도 있었고 아이들의 반공의식을 고취시킬 수 있는 아주 좋은 시청각 자료였다.

로봇태권브이를 만든 김창기 감독이 지휘를 했고 1978년 '제3땅굴 편'과 1979년 '간첩 잡는 똘이장군' 두 편이 제작되었으며 각본을 위해 중앙정보부 출신 방송작가가 투입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인 반공 애니메이션 작품이다.

'나는 공산당을 고발한다.'라는 텍스트를 시작으로 강렬한 인트로가 시작된다.

이 만화영화 때문인지 많은 어린이들이 실제로 북한공산당 사람들은 이 만화영화에 나오는 동물이나 괴수처럼 생긴 줄 알았다.  그때는 그랬다.

(이 만화영화를 만드신 김창기 감독을 폄하할 생각은 없다. 궁금하면 그림을 클릭해 감상해 보시길)

 

 

 

 

체제의 우월성은 이미 결정나있다

어느 체제가 우월하냐의 문제에 대한 답은 이미 나와 있다. 당연히 민주주의 아니겠는가?

그 우월한 민주주의 속에서 살면서 양심에 따른 사상이 공존할 터인데 우리 스스로 사상의 자유를 허락하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을 나만 받고 있나?

 

마치 똘이장군이 활약을 펼치던 그 시절을 살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 새벽종이 울리고 새 아침이 밝아서 너도 나도 일어나 새마을을 만드는 사람이 많았던 시절
  • 각 학교에서 해마다 6월 25일이 되면 아이들을 줄 맞춰 땡볕아래에 앉혀놓고 "이 연사 강력하게 외칩니다!!!"라는 말을 연신 듣게 하며 박수를 강요하던 시절
  • 북한에서 댐 수문을 열면 63 빌딩도 잠길 수 있다고 브로드캐스팅을 하며 코 묻은 내 돈 500원을 방위비로 슈킹 하던 그 시절
  • 고등학생에게 교련복을 입혀서 모형 M16을 손에 쥐어주고 도수각개 16개 동작을 외워 깔끔한 동작이어야만  중간기말 평균을 올릴 수 있었던 시절. 그 영향 때문인지 아직도 외운다.
  • 나는 태어날 때 가지고 나오지도 않았던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띄어야만 했고 고로 국민교육헌장을 통째로 외워야만 했던 그 시절. 그 영향으로 나는 지금도 필기도구 테스트할 때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이라는 문장을 쓴다.
  • 오줌이 마려워 화장실로 뛰어가다도 5시만 되면 멈춰 서서 보이지도 않는 태극기를 향해 차렷자세를 하고 국기에 대한 맹세 음악에 맞춰 가슴팍에 손을 얹고 어정쩡한 자세를 유지해야 했던 시절.
  • 점심시간 도시락 뚜껑을 열면 담임선생님이 레이저눈빛을 쏘며 쌀보리 혼식을 싸 오지 않은 도시락을 잡아내던 시절.

 

그런 교육 속에 살아왔다. 지금 MZ세대들에겐 그저 웃음거리로 여겨질 만한 사회상이었지만 그들의 부모들은 그 시절에 그렇게 살아왔다.

 

어떤 이가 가지고 있는 사상과 이념을 절대 선이나 절대 악이라는 이분법적 울타리에 가둬두는 생각들이 대물림되지 않을 수 있을까? 통제받지 않은 세대에게 통제의 산물을 애써 물려주지 않아도 생각의 틀이 옮겨갈 수 있다는 점이 참 무섭다.

따라서 시대는 더욱 고차원적으로 변하고 있지만 똘이장군 시대에 머무를 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양심의 자유로 인해서 가지고 있는 사상은 선악 판단의 기준이 아니라 '나와 같다.' 또는 '다르다.'의 개념으로 다가서야 할 것이다. 그래야 사람을 사람답게 대우하고 나도 사람으로 대우받을 수 있지 않을까?

 

적어도 당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으로 공격받지 않고 잘 살고 있는 것처럼.

 

 

오늘도 홍범도 장군께 YB 밴드의 노래 띄워드립니다.

 

'나 돌아갈래'가 부릅니다. '박하사탕 '

 

출처 웅키 유튜브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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